언어치료 2년 동안 아이의 성장
요즘 아이의 언어는 처음 모습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무발화를 시작으로 언어치료를 받게 되었는데, 지금은 못하는 말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제 글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서온이는 미디어노출로 인해 모든 발달이 퇴행된 상태였습니다. 20개월 아이가 전체적인 발달이 7개월 수준이었습니다. "엄마"라는 단어조차도 사라질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정말 아이가 하루하루 좋아질지 반신반의하며 그렇게 언어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주 2회 40분씩 언어치료를 받으며, 아이는 언어를 학습하고 외우고 그것을 사용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말할 정도로 수다쟁이가 되었습니다. 아이가 "엄마 밥 주세요" 이 말을 듣는 게 소원이라고 적은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그 말을 하루에 몇 번을 듣네요. 아이의 성장은 가파른 곡선을 보여주는 게 아닌, 계단식 성장이었습니다. 아이의 언어가 늘긴 늘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몇 개월 전부터 아이의 단어구사와 구문들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배웠던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언어치료 40분을 집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 것을 알기에 아이도 매번 들어갈 때마다 울음을 보였지만, 그 시간을 잘 버텨준 아이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언어가 되지 않아 자신의 머리를 수 없이 때리던 아이가 지금은 자신의 의견을 다양하게 말하고, 엄마의 잘못도 콕 집어낼 수 있을 만큼 이야기를 잘합니다. 40분이라는 시간이 모여서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고 그 시간동안 많은 자극을 받으면서 지금은 선생님과 대화를 주고받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아이가 선생님과 어떻게 대화를 주고받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림카드 주제로 아이와 대화하기
선생님의 교실에는 다양한 그림카드가 준비되어있습니다. 그림카드의 주제를 바꿔가면서 아이와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예를 들면, 안경이라는 그림카드가 주어집니다. 안경은 왜 쓰는지, 눈이 나빠지면 어디에 가는지 등 다양하게 육하원칙을 통해서 말합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는 선생님과 대화한 내용들을 다 기억합니다. 유달리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 잊지 않고 물어보면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배운 것들을 잘 활용하는 편입니다. 아이가 언어수업에서 배운 것들을 저는 집에서도 계속해서 연습해 주는 편입니다. 집에 동물카드가 있다면, 예전에는 강아지는 동물입니다. 강아지는 꼬리가 있어요. 강아지는 냄새를 잘 맡아요. 등으로 학습을 했습니다. 현재는 강아지 꼬리가 위로 올라가서 흔들면, 반갑다는 이야기다. 강아지 꼬리가 내려오면 화가 났다는 뜻이다. 강아지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이렇게 하면 마인드맵처럼 아이 머릿속에서 가지치기를 할 것입니다. 강아지에 대해서 한 가지만 아는 것이 아닌 다양하게 알 수 있고 배울 수가 있습니다. 저도 아이와 대화를 하면 신기하고 즐겁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아이와 대화를 하는 게 너무 즐겁다고 이야기합니다. 주고받는 상호작용의 연습이 잘 되다 보니 현재 또래언어와 또래 사이의 상호작용도 원활한 편입니다.
언제 좋아질까 라며 생각했던 하루가 어느새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이 행복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저는 2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지금도 매 순간 들정도입니다. 아이를 주 2회씩 센터를 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가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버텼던 것 같습니다. 주 4회 동안 감통치료와 미술치료 등 센터를 다녔는데, 많이 좋아진 덕에 주 2회로 다니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 좋습니다. 부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모든 것이 종결되기를 또 한 번 바라봅니다. 저처럼 아이의 센터를 다니시는 게 힘드신 부모님도 많이 계시겠지만, 아이를 믿어주시고 조금만 더 버텨주신다면 아이는 버텨주신 만큼 성장해 있을 겁니다. 그러니 지치지 마시고 힘내세요.
한 달 동안의 언어치료 이야기입니다. 다음 한 달 동안 또 열심히 다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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