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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아기영상, 미디어 노출 후 문제점과 베일리검사 결과

by 서블리네 2020.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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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때부터 영상노출을 한 이후부터 나타나는 문제점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순차적으로 아이의 발달차이와 병원 검사 내용과 이후에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했던 노력과 언어치료를 받게 된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기에게 영상 노출을 하면 안 되는 이유

저는 아이에게 하루에 영상을 2-3시간씩 보여줬습니다. 영상노출로 인해서 아이에게 나타나는 문제점을 적었습니다.
아이에게 영상 보여줘도 되는지 고민되시거나 유독 아이가 티비를 집중해서 보거나 걱정되시는 분이 계신다면,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온이는 12-13개월 까지는 옹알이도 다양하고 호기심도 많았어요.
그땐 "엄마, 맘마, 물" 단어와 "주세요"도 표현이 되고 눈도 잘 마주치고 호명도 잘되고 웃음도 많고 호기심이 가득한 아기였습니다.
하지만 2월에 코로나가 터지고, 갑작스러운 이사계획과 이사 후엔 이삿짐 정리로 아이케어는 뒷전이 되고
티비볼 때는 아이가 보채지도 않고 신경을 덜 써도 되니 티비보는 빈도와 시간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온이가 티비를 볼 때는 집중해서 보길래 집중력이 좋은가보다 하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신생아 미디어노출*
신생아때는 미디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말소리를 들려주는 것이기에 미디어노출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저는 낮에 티비켜놓거나 라디오를 늘 틀었습니다. 너무 조용한 환경은 오히려 잠귀가 밝은아이로 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낮에는 조금 시끄럽게 언제든 지인이 놀러와 이야기해도 잘 수 있도록 환경에 적응시켰습니다.
밤에는 불 다끄고 조용히 자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렇게 했더니 낮에 설거지하거나 사부작 돌아다녀도 정말 잘 잤습니다.

영상노출 후 3개월이 지난시점

영상노출 후 3개월 지났는데,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서온이가 눈맞춤이 많이 약하다는 말을 전해듣고 그때부터 서온이를 관찰하니 눈 맞춤, 호명은 당연히 안되고 안하던 행동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가장 충격인 건 서온이의 입에서 엄마라는 단어가 사라졌습니다. 속으론 아닐거다 괜찮을 거야 라고 했지만, 이미 서하와의 발달차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점

1. 유독 자동차, 바퀴, 불빛에만 관심을 보였습니다.
우리 아이가 자폐스펙트럼은 아닌지 검색만 주구장창 모든 문제를 온이한테 적용시켜서보고 문제 있다고 계속 여기게 되었습니다.
2. 사람과의 상호작용과 모방 행동이 안됩니다.
상호작용이 안된다는 것이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이였습니다. 기저귀 가져와, 주세요 등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안되고
아이가 놀이를 하고 있으면 같이하려고 해도 혼자 하려고만 합니다. 그리고 모방 행동을 하도록 유도해도 사람에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3. 양손을 흔드는 행동
인사하는 게 아니라 가슴높이에 양손을 올려놓고 시도 때도 없이 걸어가거나, 뛰거나 할 때도 손을 흔드는 행동이 나타났습니다.
4. 표정 변화가 많이 없습니다.
잘 웃고, 잘 울고 표현이 다양한 아기인데, 영상을 자주 본 이후론 멍하게 쳐다보거나 바라볼 때가 많았습니다.
그 외에도 많지만, 두드러지게 나타난 거 위주로 적었습니다.

병원 검사 결과

아이의 행동을 볼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온이 보면 미안하면서도 제 뜻대로 안 따라주면 화가 났었습니다.
이미 나타나는 문제점을 빨리 알아야 할 것 같아 가장 빠른 날짜로 대동병원 예약하고 방문했어요.
(요즘 유명한 곳은 대기가 4년이상 걸리니 예약먼저 하세요.)
선생님께 집에서 하는 행동과 문제점을 알려드리고 저희가 제일 걱정이었던 자폐스펙트럼이 아닌지 여쭤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서온이와 하이파이브도 하고 이것저것 관찰하시면서 서온이는 "자폐아는 아니지만, 이대로 방치하면 후천적으로 자폐아가 될 수 있다." 다행히 부모가 티비라는 문제점을 정확히 알고 있으니, 앞으론 서온이랑 스킨십 많이 하고 몸으로 많이 놀아주세요. 그리고 30개월이 되어서도 두 단어가 안되면 그때 다시 오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 짧은 진료시간에도 전 천당과 지옥을 오갔어요 그래도 직접 의사 선생님의 소견을 들으니 안심이 되고 다시 해보자는 다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노력했던 것

1. 영상을 과감하게 끊었습니다.
처음 일주일은 리모컨 가져와서 보여 달라고 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도 꾹 참고 아이에게 설명해주고 함께 이겨나갔습니다. 아이도 어느 순간부터는 잊습니다.

2. 눈 맞춤할 땐 간지럽히기.
눈 맞춤이 안되기에 간지럼 피면서 눈 맞춤 연습했습니다. 간지럽히면 웃으면서 짧지만, 제 얼굴과 눈을 보길래 잠자고 일어날 때, 아기 기분이 좋을 때 하니 점점 눈을 맞추는 횟수가 많아졌습니다.

3. 스킨십을 자주 했습니다.
아이에게 안아주고 뽀뽀하고 율동도 같이하고 비행기 태워주고, 손잡고 다니기 등 집에서 최대한 몸으로 놀아주었습니다.

4. 아이가 하는 행동을 말로 옮기기.
사실, 가장 힘든 것은 행동을 말로 옮기는 것이였습니다. 말하고 노는 건 좋지만, 의무적으로 말을 하려고 하니 너무 힘이 들더라고요. 최대한 노력해서 아이가 하는 행동을 말로 옮겼습니다. 예를 들면, 서온이가 책을 꺼내서 보면 앉아서 책을 보고있네 라고 말로 옮겨주고 사자 사진을 들고 있으면 어흥~ 사자다 하고 말과 행동을 보여주었습니다.

영상끊고 2-3개월 후

현재는 눈에 띄게 호전이 되었습니다. 눈 맞춤이 길지는 않지만, 눈 맞추고 웃고 이름을 부르면 뒤돌아보며 호명 반응도 잘됩니다. 주세요 손 모양도 계속 연습하니 잘합니다. 손을 가슴에 올려놓고 흔드는 행동도 거의 소거되었습니다.
표정이 다양해지고 안 타던 미끄럼틀을 지금은 거꾸로 올라간답니다. 아직까진 놀이할 때는 잘 안 따라와 주지만,
쌍둥이와 함께 노는 모습이 보이고 같이 장난치고 웃고 잘 지냅니다.


베일리검사 결과

제가 보기엔 아직 엄마를 의미 있게 말하지 않고, 인지가 잘 올라오지 않은 거 같아 베일리검사를 받았습니다.
(베일리검사는 42개월까지만 가능합니다.) 그동안 많이 좋아진 모습에 내심 기대를 했었는지 결과를 듣고 조금 우울했어요. 개월 수가 어려서 정확하지 않지만
결과는 전체언어는 7개월 수용언어는 8개월 표현언어는 7개월입니다.
돌 전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빨리 개입할수록 결과가 좋다고 해서 이렇게 언어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아이가 말이 조금 늦거나, 사람과의 상호작용하는 느낌이 안든다면, 전문가와 상담하고 검사받는게 가장 빠릅니다.
그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되신다면 유튜브에 놀이치료사분들이나, 전문가분들의 영상 참고하셔서 아이와 함께 맞춰나가면 좋습니다. 저처럼 너무 갑갑해하지마시고 하나씩 해결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하세요.




괜찮다고 생각하고 제 몸 편하려고 보여줬던 영상이
어느새 제 아이와 가장 활발한 뇌 활동을 망치고 있었어요.
영상 노출은 될 수 있으면 안 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아이와 꼭 같이 보세요~
육아는 알면 알수록 힘들고 지치지만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위해 힘내 봐요!!
육아하시는 모든 부모님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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