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치료 횟수
오늘은 서온이의 언어치료 2주 차입니다. 주 1회 월요일 오후에 30분 정도 언어치료하고 있어요. 사실, 언어치료는 30분 가지고는 턱 없이 모자랍니다. 하지만 지금은 쌍둥이 딸 서하도 함께 가정보육 중이라, 일단은 주 1회만 해보겠습니다.
대개 주 2회를 많이 합니다. 주 1회를 하면 집에서 부모랑 있는 시간이 더 많다 보니, 부모의 역할이 더 중요합니다. 물론 언어치료 과정 중에서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지만, 자극을 한번 준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놀이치료에서 배운 것을 집에서도 부모가 아이 옆에서 계속 자극을 줘야 합니다. 어른들도 암기나 무언가를 배울 땐 계속 반복하고 외우고 자극을 해주잖아요. 아이들도 똑같아요. 자극을 주지 않으면 까먹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주 2회 정도 하면 잊을 때쯤, 다시 자극 주면 새록새록 떠오르게 된다 합니다.
의성어 의태어 배우기
서온이가 오늘부턴 혼자 들어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인사도 없이 들어가 버리더라고요 사실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잘하고 있나 걱정도 되는데, 다행히 선생님께서 사진을 찍어주셔서 그걸로 위안 삼고 있습니다.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온이는 자동차와 공놀이에 관심이 많습니다. 남자아이라 그런지 자동차와 공은 뗄 수가 없는 관계인가 봅니다. 사진 속 자동차를 보통은 그냥 운전하는 시늉만 하는데 직접 타는 아이는 온이 밖에 없었다고 하셨어요 운전이 너무 하고 싶은지 집에서도 야야 바닐라 버스에서 운전대를 놓치지 않아요 그리고 공을 가지고 데굴데굴 굴려보고, 발로 뻥~ 차보기도 하고 동물친구들과 인사하고, 거의 30분 동안 자동차랑 공 가지고 놀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놀이치료도 의성어 의태어 위주로 많이 하셨고 집에서도 오늘 배운 것을 계속 자극 주고, 절대 혼자 놀게 하지 말고 옆에서 말 걸어주라고 하셨어요.
놀이는 항상 아이와 함께해야 하는 이유
저도 집에서는 말을 많이 안 하는 편이라, 둘이서 놀거나 혼자 잘 놀면 저는 그냥 내버려 두는 편이었어요. 딸은 혼자 놀다가도 책 읽어달라, 뭔가가 안된다는 표현을 하는데 아들 저한테 무언가를 해달라는 표현 없이 혼자서 많이 놀았습니다.
순하다고만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언어검사를 하고 심각하다는 걸 인지한 후에 언어치료에 관해서 책이나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다가 언어치료에 관해서 유명하신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아이를 혼자 놀게 두지 마세요. 어떤 아이라도 혼자 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이 글이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희 아들도 혼자서 놀고 싶지 않았을 거고 표현을 했을 텐데 제가 무시했거나 귀찮아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뒤론, 제가 먼저 다가가서 말 걸고 책 같이 읽고 붙어있다 보니 어느샌가 제 무릎에 책을 읽어달라고 앉는 겁니다. 책을 휘리릭 자신이 보고 싶은 부분만 보고 일어나지만, 그래도 저한테 와서 같이 보는 것만으로도 저와의 관계가 조금 가까워진 거 같아 내심 뿌듯했어요. 이제는 제법 자신이 하고 싶은 거, 읽고 싶은 거 요구하고, 읽어달라는 눈짓을 표현하는 게 늘었습니다. 혹시나 저처럼 독박육아로 지쳐서, 말하는 게 귀찮아서, 아이와 놀아주는 게 힘들어서 아이를 혼자 놀게 두신다면 저처럼 후회하십니다. 아이는 엄마한테 놀아다라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어요. 그러니 혼자 두지 마시고 단 10분이라도! 아이와 함께 놀아주세요. 오늘도 과제를 받고 열심히 의성어 의태어 들려주었네요..
역시 말을 많이 하니 너무 피곤해요 그래도 서온이가 혼자서 무언가 이야기하듯 중얼중얼 옹알이하는 모습이 보여 어찌나 예뻤는지 몰라요 서하도 재밌어하고 행복해하는 모습 보니 이 한 몸 희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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